Abstract · 초록
본 연구는 "이미 다 좋은 세상을 살고 있는데 다만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 뿐이다"는 전헌의 주장에 대한 반문에서 시작했다. 믿어지지 않지만 믿고 싶고 그렇게 살고 싶다. 그래서 그의 말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아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하지만 한 번에 알 수 있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에서는 몸과 마음의 근원인 감정이 자기원인을 알고 인지하는 방법적 구조에 집중해 보려고 한다. 세상이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것은 세상의 상태 때문이 아니라, 감정이 세상을 대하는 방법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은 심리적 상태가 아니라 세상을 구성하는 인식의 장치이며, 감정의 변화는 세상의 지평을 넓히는 행위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감정의 인지 구조를 밝히기 위해 세 가지 사유, '접화군생'을 통해서는 감정이 관계(關係)로 발생·인지·확장되는 흐름을, '돈오돈수'에서는 감정의 인지로 인한 방향 전환(變化)을, '다 좋은 세상'을 통해서는 인지된 세상의 지평(開示)에서 사는 것으로 구성, 감정의 인지를 통해 존재와 관계가 회복되어 다 좋은 세상을 사는 방향을 감정의 지도로 보여준다. 감정의 지도(emotional map)는 감정과 세상과의 관계를 알려주고, 의미를 인지하게 하며, 존재의 방향을 재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다 좋은 세상'이 도달해야 할 이상적 목표가 아니라, 감정의 구조가 열릴 때 이미 알 수 있는 세상의 본성임을 말한다. 결국 본 연구에서는 감정이 세상을 이해하는 일차적 언어이자 존재론적 구조로 '다 좋은 세상'은 감정의 인식을 통해 드러나는 세계의 실상(實相)임을 말한다. 이를 통해 감정의 과학적 연구가 개인적 심리 범주를 넘어 존재·관계·세상 이해의 지평을 밝히는 것으로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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